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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는 현대인의 삶을 지탱하는 소소한 행복 중 하나이자 필수품이 되었다. 당장 주변만 둘러보아도 수많은 카페를 볼 수 있는데, 많은 카페에도 불구하고 스타벅스와 같은 프렌차이즈 커피숍은 항상 사람들로 붐빈다. 

 

5000원. 

스타벅스 -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의 가격.

 

2800원.

동네 커피숍 -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의 가격.

 

거의 2배 가까이 비쌈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에게 어디로 갈거냐 라고 묻는다면, 주로 스타벅스를 찾는다. 

 

대체 왜 그럴까? 과연 스타벅스가 엄청나게 뛰어난 커피 맛을 가져서 그런 것일까?

 

당연히 커피 맛은 별반 차이 없다. 그러나 '신뢰성과 주변 사람들의 인식에 큰 차이가 있다.'

 

- 1. 어떤 스타벅스를 가던, 평타 이상은 치는 음료 품질 / 고객 응대 서비스 / 매장 시설.

- 2. 마케팅과 주변의 사람들의 긍정적 인식

 

개인 커피숍의 경우에는 단골 매장이 아닌 이상 '음료 품질 / 서비스 / 인테리'어 등을 자세히 알기 힘들다. 그렇다고 이를 찾아보기도 귀찮다. 시간이 돈인 현대사회에서 커피하나 잘 마시자고 인터넷에 검색하는 일은 드무니까. 힘들게 품질 좋은 개인 커피숍을 찾아다닐 바에야 평타이상은 치는 프렌차이즈 커피숍에서 커피를 사마시는 것이 훨씬 가성비가 좋은 일이다. 뿐만 아니라 더이상 밥을 굶지는 않게된, 즉 절대적 빈곤을 벗어난 현대인들은 '어느정도 사치를 부리고 싶어한다'. 2800원 짜리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는 것 보다 5000원 짜리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는 것이 '좀 더 있어 보니이까'. 

 

정리하자면 '스타벅스는 스타벅스라는 이름 하나만으로 그 효용가치를 증명한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스타벅스'라는 이름을 신뢰하고 서비스를 소비한다. 물론, 실력 좋은 바리스타나 훌룡한 매장 인테리어로 개인 카페가 성공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그런 일은 매우 드물다.

 

이는 우리가 대학을 가야하는 이유와도 일맥상통한데, 결국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람 또한 하나의 상품이다'. 당신이 어떤 대기업의 인사당담자라고 해보자. 하루에도 수백장의 이력서가 들어온다. 당신은 처음 한두장은 꼼꼼히 볼지몰라도 모든 이력서를 하나하나 자세히 보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 그럼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학벌 순으로 나열 한 뒤 일정 커트라인 밑은 바로 짤라버린다'

 

당신이 '스타벅스'라는 이름을 신뢰하듯이 인사당담관들은 '명문대생'을 신뢰한다. 간혹가다 예외도 있으나 명문대생을 좋게 보는 인식은 어찌보면 당연할 수 밖에 없다.

 

'중국이라 욕한 것이 아니라 욕해보니 중국이었다'라는 말과 같이 '명문대생이라 뽑은 건 아닌데, 뽑아보니 명문대생이더라'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취업을 하지 않을거라면 대학을 가지 않아도 되는 걸까?

 


 

"10대의 경험이 20대를 좌우하고, 20대의 경험이 인생을 좌우한다."

 

  당신은 무언가 잘해본 경험이 있는가? 나같은 경우에는 어릴 때 수학에 감각이 있다는 소리를 많이 들으며 자랐다. 그렇기에 내가 수학을 잘하는 것에는 어떠한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라 '당연했다'. 왜냐면 어릴 때부터 '수학을 잘한다'라고 들어왔으니까. 이로인해 수학에 자신감을 갖고 더욱더 큰 노력을 쏟을 수 있었고 자연스럽게 훨씬 더 수학을 잘하게 되었다.

 

 그러나, 반대로 어릴때 부터 '수학을 못한다'라는 말을 들어왔다면 어떨까? 수학에 자신감을 잃고 금방 흥미를 잃어버렸을 것이다. 어짜피 해도 안된다고 '생각했을 테니까'. 능력에는 차이가 없더라도 나 스스로 안된다고 생각하면, 될 것도 안된다. 마치 어릴 때 발이 묶여버린 코끼리가 성인 코끼리가 되어서도 탈출하지 못하듯이 이미 우리 스스로 안된다고 생각하면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생각하는 데로 사는 것이 아니라 사는 데로 생각하게 되니까.

 

 이는 10대의 경험이 20대를 좌우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10대에 자신의 힘으로 노력하여 어떤 성공경험을 하게된 이들은 20대에는 더 큰 노력을 하여 훨씬 큰 성공경험을 하게 된다. 즉, 명문대생들의 성공확률이 높은 이유는 '명문대생이 된 성공경험' 때문이다. 이러한 경험은  '스스로를 신뢰'하게 되는 밑거름이자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이불 정리부터 시작해라. - 윌리엄 맥 레이븐, 미해군 대장

 

 사람들은 모두 성공하기를 원한다. 인생이라는 도미노에서 마지막에 있는 거대한 도미노를 무너뜨리기 위해서는 우리 맨 앞에 놓여있는 작은 도미노 부터 무너뜨려야 한다. 물리적으로 도미노는 한 단계 거칠 때마다 1.5배의 도미노를 무너뜨릴 수 있게 된다. 첫번째 도미노가 고작 5cm일 뿐이라도 열여덟번째 도미노는 무려 에펠탑 보다 커진다. 이 것이 아침에 우리가 이불 정리를 해야하는 이유다. 이불을 개는 행위가 너무 하찮고 작게 느껴지더라도, '이불 정리에 대한 성공 경험'이 5cm의 도미노로 작용하여 결국에 언젠가 '세상의 변화'라는 거대한 도미노를 무너뜨릴 수 있게 된다. 

 

 대학 또한 이러한 '초기 도미노'의 역할을 한다. 대학이라는 도미노를 무너뜨림으로써 우리는 그 너머에 있는 무수히 많은 도미노를 넘어뜨릴 수 있는 '힘과 끈기가 생긴다'. 물론, 당신이 대학이라는 도미노 말고 그에 버금가는 도미노를 찾았다면 그 도미노를 향해 전력질주 해도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러한 목표가 없는 상태라면 대학이라는 도미노를 무너뜨리고 나아가는 것이 어떨까? 세상을 바꾸는 방아쇠가 될 수도 있다.

 



"학벌주의라는 거대한 이데올로기"

  

  대중의 인식은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를 좌우한다. 이러한 대중의 인식을 살펴볼 수 있는 가장 좋은 창구는 당연히 인터넷이다. 유튜브 댓글 들을 보다보면 아래의 말들은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고졸이 뭘안다고 깝침.."

"*그님대?"

"역시 *지잡 수준.." 

 

(*그님대 : 그래서 님 대학 어디?의 준말)

(*지잡 : 지방잡대의 준말)

 

물론, 위 말을 좋게보지는 않는다. 궁극적으로는 나도 사회가 학벌주의를 내려 놓았으면 하니까. 다만, 아직 사회도처에는 학벌이라는 거대한 이데올로기가 시스템을 잠식해 있으므로, 우리가 시스템을 바꿀 수 있는 힘과 능력을 갖추기 전까지는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아직까지는 학벌이 '사람의 능력을 판단할 수 있는 최고의 가성비 수단' 중 하나이다. 우리는 누구나 알게 모르게 학벌이라는 색안경을 끼고 살아가니까.

 

"일단 유명해져라. 그러면 당신이 똥을 싸더라도 사람들이 박수를 쳐줄 것이다"

 

라는 우스갯 소리 처럼 "당신이 명문대생이라면, 무엇을 하든 사람들은 긍정적 반응을 보일 것이다" 심지어 최근 기사를 보면 '명문대'라는 키워드로 사람들의 어그로를 끌기도 한다. https://www.sedaily.com/NewsView/29S45YPRJV

 

'고려대 곧 졸업인데' 꿈 많던 20대, 6명 살리고 하늘나라로

고려대 졸업을 앞두고 꿈을 키우던 4학년생이 시험 마지막날 쓰러져 뇌사 상태에 빠진 뒤 회복하지 못한 채 장기기증으로 6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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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한가?" "차별이라고 생각되는가?"

 

선택지는 두가지다.

 

그저 세상을 한탄하며 언젠가 학벌사회가 무너지기를 하염없이 기도하거나,

학벌사회의 혜택을 누리고자 미친듯이 노력해서 사회로부터 인정 받던가.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아니,

 

어떻게 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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